따스한 이야기들이 옹기종기 가득한,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
브랜딩을 위한 자료조사를 하다가 어느새 딴 길로 새 브런치에서 브랜딩에 대한 칼럼을 읽었었다.
내용은 진솔한 브랜딩은 무엇이고, 진정한 브랜딩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담백한 칼럼이었다.
내가 브랜딩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즐거운것은 클라이언트와 만나 그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나는 그리 굳리스너는 아니지만, 브랜딩을 위한 인터뷰에서는 디자인 소스를 캐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해 대답하여 기록하여 그것들을 브랜드의 디자인 요소로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본디 브랜드는 본인을 가장 닮아있는 생명체기에, 진솔한 브랜딩이 필요하는 것이 그의 칼럼의 통찰이었다.
꾹꾹 진심을 눌러담은 그의 글에 나는 그의 3번째 칼럼을 읽고 나서, 프로필 페이지를 누르고 그가 40대는 족히 넘어 보이는 아저씨라는 사실에 놀라고 그의 칼럼에서 공감과 따스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프로필에 있는 '스몰스텝'보다는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브랜드의 힘'을 그의 브랜딩에 대한 생각들을 읽어보기로 했다.
박요철
7년간 브랜드 전문지의 에디터로 일했다. 브랜드를 좋아한다. 때로는 사랑한다. 크고 화려한 브랜드보다 곳곳에 숨은 작지만 매력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발굴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 오늘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개인과 회사를 찾아 그들과 함께 일하는 '브랜드 스토리 파인더'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초보 프리랜서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많은 브랜딩을 한건 아니지만,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돈도 아니고, 디자인하는 과정도 아닌 진솔하지 않은 브랜딩을 어떻게든 대충 때워버릴 때다.
어울리지 않은 옷과 악세사리를 억지로 매치한 체, 어떻게든 트렌드를 쫓아보려는 다급한 사람이 앞에 있는 것만 같다. 물론 그런 경우가 꽤나 적긴 하지만 인기 있는, 지금 유행하는 디자인만 일단 인기가 많아 보여서 '카피'만 하고 싶은 클라이언트가 있다.
내 업이지만 그럴때는 진지하게 말려보지만.. 뭐 딱히 나아지는 상황은 잘 오지 않는 듯하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그냥 네이밍, 그래픽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클라이언트들도 많은데, 내가 그렇게 기반과 이미지를 제작해준다 한들 결국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나는 신신당부를 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일이 별로 없는것같다...라고 핑계를 대고 싶다.
브랜딩이라는 것의 본질은 오너의 업을 대하는 태도, 즉 본인의 실행과 마음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따듯한 중년의 눈길로 '브랜드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다.
이 '지속가능한 관계'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브랜딩'이다.
그러니 가진 재산도, 선물로 줄 다이아몬드도 없는 스타트업은 더 치열하게 '브랜딩'을 고민해야 한다.
과거의 브랜딩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일방적인 이미지를 제한된 채널에서 노출하는 방식에서, 이제 다양한 채널에서는 수많은 경험하는 브랜드들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일방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고민하고 행하는 '소통'을 중요시하는 브랜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나아가야하는것이다.
이야기는 포장이 아니다. 어쩌면 기술이 그 이야기를 '포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는 이야기를 '만들지'않았다. 그저 발견했을 뿐이다. (...)
우리는 다름 아닌 그의 '이야기'에 중독되었으므로.
브랜딩의 과정에서는 반드시 문제인식, 문제 해결의 과정을 따른다. 남들은 별것 아닌 과정이라고 보일지라도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나아간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 이야기에 우리는 브랜딩의 과정, 본질이라고 보고 있다.
오래도록 품은 질문 한 가지가 있었다. 사람도 제품이나 서비스처럼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오래도록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다음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나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
나 또한 일방적으로 전문적으로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내 기존의 브랜딩에서 방향을 바꿔, 리브랜딩을 매일 아침 고민하며 작업해나가고 있다. 이렇게 내가 글을 쓰고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내가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나아가는 브랜딩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딩이란 아직까지도 어려운 '디자인단어'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비즈니스를 넘어 개인적인 나까지 결국은 브랜딩은 필수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가깝고 꼭 필요한 일상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의 정성으로 쓰여진 수많은 사장님들과의 이야기들이 전문적이 브랜딩 서적보다는 따스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디자이너나 기획자가 읽기도 좋지만 개인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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