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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브랜딩을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by 디자이너_hye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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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약 1년 반전에 내가 최선을 다했던 회사를 퇴사했었다. 내가 하고 싶은걸 했었다고 생각했기에 미련 없이 일을 그만두고 그 이후로부터는 디자인이 내가 가장 좋아하던 브랜딩이 즐겁지도 생각이 나지도 않았었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들이 훌쩍 지나가고 내게 남은건 초조함, 디자인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의문뿐이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와 몇 푼 되지 않는 힘든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도중 대학교에서 건축학과 과정을 다 거치고 취업활동을 하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었었다.

친구와 함께 종종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친구의 그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나는 어떻고 현재의 내 마음은 어떤지 점검하곤 했었다.
취업 후에도 계속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친구가 좋았고 멋있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떤 디자인이 재밌고 어떻게 기획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게 점점 좋아졌다.

지금은 디자인, 브랜딩 생각들이 내 머리와 마음속에서 다시 조금씩 고개를 드는기분을 느낀다.

친구와 같이 옷 쇼핑몰 브랜드기획을 하기로 했다. 다시 마음이 생겼기에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에서 유명한 브랜드 디렉터 노희영의 책을 본 기억이 나 바로 쿠팡으로 주문해 엄청난 몰입감으로 2일 만에 완독 했다.



노희영

"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것 그게 나의 업이다. "

 

 

세상에 없던 브랜드를 기획, 마케팅하는 것과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를 새롭게 리노베이션 하는 일을 한다.
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삼거리푸줏간, 쓰리버즈, 세상의 모든 아침, 평양일미, 퍼스트+에이드등 총 20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들을 디렉팅 했다.

 



내가 대학생이 되면서 신기하게 생각했던 브랜드 '올리브영'을 디렉팅한 사람이라고 하길래 어떤 사람 일까 참 궁금했다. 책을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참 강단 있고 인사이트가 있는 천성적 리더의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문장 생각에서 똑똑한 것은 물론이요 '전략가'의 모습들이 나에게 감명 깊었다.

프리랜서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혁신하고 디자인하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그게 힘들고 자신이 없어서 다른일을 찾고 싶어 했다. 그 힘든 일에서 나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벽을 느꼈었다.

그녀라고 다를까 싶었는데 전략부터 마음가짐 결단력까지 나에게 새로운 귀감이 되었다. 분석하고 확인하고 설득하고 뛰어다니고 끝까지 물어지게 작업해서 고치고 또 고쳐서 결국은 만들고야마는 그녀가 대단했다.

브랜드 디렉터가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고 브랜드를 성공시킨다는게 '이렇게 똑똑하고 악독하게 일해야 한다!'라는 걸 나에게 제대로 전달했다.


브랜드 디렉터의 자존심   

 

나는 이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백화점 임원진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열 번도 넘게 했다. 다들 왜 나에게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눈치였다. 이미 인테리어 계획이 다 잡혀 있고 갤러리아 MD들이 있는데 외부 인사가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적도 많고 반발도 많았지만 나는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사업화 전략을 끊임없이 설명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앞에서는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다.


자존심이란 내가 이 일을 맡아서 잘 성공시켜 나라는 것을 증명할 때 생기는 것이지, 누군가가 나를 거부할 때 마음이 상한 건 진정한 자존심의 영역이 아니다. 그건 감정의 낭비일 뿐이다.

 




거절을 당한다는것, 무시를 당한다는 것, 누군가 설득하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고 기획자 입장에서 맥이 빠지고 의욕이 사라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는데, 그녀가 말한 그대로 자신의 전략을 성공시키고 보여주면 된다는 것 그것들은 그저 거절당했다는 감정이지 내 자존심이 아니라는 것이 나게 도움이 되었다. 

 

 


지독하게

 

 


나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우선 지독하게 자료 조사를 해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무조건 밀어붙인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힘은 무모한 자신감에서 오는 게 아니라 철저한 추진력에서 오는 것이다.

 



디렉터의 자신감은 지독하게 작업한 결과물에서 나온다는 말. 내 스스로 납득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정도로 징글징글하게 해야한다는것 그 말이 참 공감이 간다. 기존의 것들과 다른 디렉팅을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그녀의 준비성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비평가가 아니라 전략가가 되어라

 

 


일을 할 때는 비평가가 되지 말고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비평가는 이렇다 저렇다 말만 하는 사람이지만, 전략가는 상황에 맞는 하우투를 찾아가는 사람이다. 하우투는 일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과 창의에서 나온다. 분석 없는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대안 없는 반대는 신의 완성품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있다. 일은 감이나 느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을 하다보면 예술처럼 감각이나 삘에 의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렇게 일하는 디자이너들도 꽤나 존재한다. 브랜딩을 기획하다 보면 많은 것들을 조사해야만 하고 많은 것들을 치밀하게 전략화해서 'How to'가 있는 어떤 브랜드가를 기획해야만 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일하고자 한다. 

 

 


기획과 판단 그리고 이뤄내는 법까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돌파'란 이런 것이구나 생생하게 느낀 책이다.
많은 기획자 디자이너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이해, 용기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꿈을 차근차근 이야기해준 친구덕에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 리뷰를 마치며 날 언제나 디자이너로서 지지해준 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