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이너도 자기 자신을 브랜딩 할 줄 모른다는 게 [ Self-Rebranding ver.01 ]
나는 브랜드 기획 디자인을 하는 브랜드 디자이너이다.
디자인을 하는 친구들 마저도 나에게 어떻게 하는거냐고 대단하다고 비행기를 태워주기도 한다. 브랜드 기획 의뢰가 들어왔을 때 내가 하는 방법은 클라이언트와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투, 외모, 냄새, 옷 스타일, 비전까지 모두 머릿속에서 가장 닮은 브랜드를 기획해 나갔다. 즉, 그저 관찰하고 이미지를 그려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브랜드란 결국 자기 자신을 가장 닮은 법이다.
회의를 할때 클라이언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나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려워하기 때문에 나는 돌려 돌려 편안한 생각들을 말하도록 더 부드러운 질문들을 던지고 내 머릿속에서 정립해서 브랜드 기획을 해나갔다.
그렇게 좋아하던 브랜딩도 몇번의 실패, 돈벌이가 안되니 답답하기만 느껴졌었다.
답답하니 하기싫고 그저 '내가 진짜 브랜딩 디자이너로 돈 벌어먹고살 수 있나?'
의문뿐이었고 사이드잡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들을 보냈었다.
할 줄 아는 게 디자인뿐인데 불안 했다. 불안한데 노력은 안했다. 다른 것들로 채워보려고 했지만 걱정 불안은 언제나 내 곁에 붙어있었다. 잠시잠시 운동, 친구, 게임, 사진.. 많은 것들을 해봤다. 그리고 그 경험들은 내게 다시 영감을 불어넣어 줬다.
다시 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계기, 마음들이 생겨났다. 디자인근육에 다시 힘을 붙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친구와 브랜딩을 해보다보니, 친구와 가장 닮은 모습의 브랜드를 그려내면서 재밌었다.
친구가 웃는모습이 좋았고 내가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스스로 마음에 들었다.
다시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을 세우면서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아닌 '브랜딩이 있는 디자이너'로서 표현 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브랜딩을 하면서도 셀프 브랜딩에 대해 그리 고민해본 적이 많이 없었던 나였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니까 프로페셔널해보여야되고 깔끔해 보여야 되고.. 막상 이런 생각만 있으니 내 실제 이미지와는 먼 브랜딩을 대충 하고, 지금 업무로 들어온 브랜딩 업무에 집중했었다.
물론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 다시 생각할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셀프 브랜딩 영상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특징.. 사람들이 내가 좋다고 한 이유들..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내게 가까운 사람들은 나에게 자주 했었던 말은 내가 너무나도 솔직하고 순수한데 위태위태하다고 했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순수하고 멘털도 약하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것에 대해 많이 극복해보고자 했었다. 남들처럼 쿨하고 싶었고 멋지고 강단 있고 싶었다. 그렇게 되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도저히 될 수가 없어서 괴로웠다. 나는 정신력도 약하고 너무 섬세하다고 스스로 바뀌길 원했었다. 내가 내 성격이 아니었으면 이라는 생각만 주야장천 했으니 우울증에 안 걸릴 리가 없다.. 운동 덕분에 극심한 우울들은 잘 막아냈었다.
지금 와서 나를 다시 돌아보니 '유리 멘털'이라는 것은 남들보다 섬세하고 극도로 감성적이라는 거다. 그렇기에 브랜딩을 잘할 수 있었던 거고 더 많은 것들을 깊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밥을 먹으며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니 내가 투명한 구슬 포탄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명하고 밝게 빛나고 쉽게 부서질 수 있지만 다양한 빛을 받아 쏟아낼 수 있는 단단한 유리구슬. 그게 나인것같다.
네이밍은
' Clearism '
클리어리즘, 투명하고 맑은 순수한 디자인을 하겠다는 의미로 지었다. 또한 네이버에 검색했을 때 동일 단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네이밍을 지을때는 동일한 네이밍이 있다고 해서 브랜드 네임으로 지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동일단어가 없을 때 가장 좋다!
오늘은 무드보드를 만들고 스스로에서 질문하는 과정까지 해봐야겠다! 오늘도 날씨가 너무 맑다.. 이따 산책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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